강아지 외이도염 치료 제대로 하려면 이렇게

훈련 상담을 갔던 집에서 강아지가 귀를 만지려는 손만 보고 소파 밑으로 숨은 적이 있습니다. 보호자는 귀약 넣기를 싫어하는 줄 알고 간식으로 달래며 붙잡았죠. 그런데 가까이 보니 한쪽 귀가 붉고 냄새가 났습니다. 아픈 귀를 피하려는 행동이었어요. 그 뒤로 저는 귀를 만지는 연습을 권하기 전에, 귀가 아픈 상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강아지 외이도염 치료는 귀약을 고르는 일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왜 귓속에 염증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통증을 줄이며, 치료가 끝났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귀를 긁고 머리를 흔들면 먼저 확인할 것
외이도염은 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에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머리를 자주 흔들거나 귀를 긁고,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분비물이 늘 수 있습니다. 귀 입구가 빨갛고 부어 보이기도 하죠. 평소 귀를 잘 만지게 해주던 아이가 갑자기 피한다면 성격 문제로 넘기지 마세요. 통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분비물 색만 보고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갈색 귀지가 보여도 효모, 세균, 귀 진드기 등 가능성이 여럿이고, 두 가지가 함께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쪽 귀에만 갑자기 증상이 생겼다면 풀씨 같은 이물이 들어갔는지도 봐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이경으로 귓속과 고막을 살피고, 분비물을 현미경으로 확인해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귓속이 심하게 부었거나 통증이 큰 경우에는 검사와 세척을 위해 진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비틀거리고,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거나 청력이 떨어진 듯하다면 서둘러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귀가 몹시 아파 만지지도 못하게 하거나 귀 바깥쪽이 크게 부어오른 경우도 미루지 마세요. 단순한 외이도염을 넘어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강아지 외이도염 치료는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귀약에는 항균제, 항진균제,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 등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조합이 필요한지는 귀 안에서 무엇이 확인됐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귀지가 약을 막고 있다면 병원에서 먼저 세척하기도 하고, 통증과 부종이 심하면 그 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 먹는 항생제도 모든 외이도염에 필요한 건 아닙니다. 중이까지 염증이 의심되는지 등 상태를 보고 수의사가 판단합니다.
특히 고막 상태는 약과 세정제를 고를 때 중요합니다. 전에 쓰던 귀약이 남아 있어도 이번에 그대로 넣으면 안 되는 이유예요. 고막이 손상됐거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일부 성분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람용 약, 식초를 탄 물, 알코올도 임의로 넣지 마세요. 염증이 있는 귓속을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난 코커스패니얼 한 마리는 귀약을 며칠 쓰자 냄새가 줄어 보호자가 투약을 멈췄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머리를 흔들었죠. 겉으로 편해 보여도 귓속 상태가 다 나은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원인과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처방받은 횟수와 기간을 지키고, 병원에서 안내한 날짜에 재진해 귀 안을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MSD 수의학 매뉴얼도 세균이나 효모가 관련된 경우 반복 진찰로 감염이 사라졌는지 확인하도록 안내합니다.
귀약을 넣을 때는 억지로 붙잡지 마세요
진료를 받고 집에서 약을 넣어야 한다면 순서부터 단순하게 만드세요. 산책이나 놀이 직후처럼 흥분한 때를 피하고, 미끄럽지 않은 바닥에서 시작합니다. 귀를 살짝 들어 올리는 동작에 편하게 반응하면 간식을 주고, 약병이 보이는 상황에도 익숙해지게 합니다. 실제 투약은 처방받은 양과 방법대로 하되, 귀 아래쪽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강아지가 머리를 흔들 수 있게 공간을 줍니다.
귀를 만질 때마다 으르렁거리거나 물려고 한다면 훈련으로 버티게 할 때가 아닙니다. 통증 조절이 충분한지 병원에 먼저 알려야 합니다. 필요하면 병원에서 투약 방법을 다시 보여달라고 요청하세요. 아픈 귀를 매일 강제로 붙잡으면 다음 진료에서 귀를 확인하는 일까지 어려워집니다.
세정도 많이 할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병원에서 세정제와 횟수를 안내받았다면 그에 맞추고, 면봉을 귓속 깊이 넣지 마세요. 귀지를 더 밀어 넣거나 피부를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바깥쪽을 부드럽게 닦는 정도와 귓속 세척은 다릅니다. 통증이 심한 귀는 집에서 먼저 씻기려 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복된다면 귀 바깥의 원인도 봐야 합니다
귀가 덮인 품종이나 귓속 털이 많은 아이는 습기가 머물기 쉬워 관리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다만 귀 모양만으로 외이도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알레르기, 피부 질환, 귀 안의 이물 같은 원인이 함께 있는지 봐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라면 기생충 가능성을, 성견에서 반복된다면 피부와 발을 함께 핥거나 가려워하는지도 진료 때 이야기해 주세요.
목욕이나 수영 뒤에는 귀가 축축한 채로 오래 있지 않게 살피되, 예방한다며 매일 세정액을 넣거나 귓속 털을 무조건 뽑지는 마세요. 과한 세정과 털 뽑기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증상이 시작된 시점, 목욕·수영 여부, 사용한 세정제와 약, 재발 간격을 적어 병원에 가져가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장에서 보면 보호자가 치료를 게을리해서 재발하는 경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아이가 아파 투약을 견디지 못했거나, 겉으로 좋아 보여 치료를 끝낼 때를 놓친 경우도 많습니다. 귀를 편하게 만질 수 있는 관계는 중요하지만, 그 관계를 지키는 첫걸음은 아픈 귀를 제대로 치료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